닥터 브로너스 공식 홈페이지
현재 위치
  1. 게시판
  2. SOAP & SOUL

SOAP & SOUL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정직한 방식으로 만들어지는 제품과
닥터 브로너스가 지켜가고 있는 가치에 대한 이야기

게시판 상세
제목 [SOUL] 팜유 왕국의 역설
작성자 닥터 브로너스 (ip:)

기름야자 농장의 번창과 미스터리 원숭이


2017년 말레이 제도 보르네오섬에 이상한 원숭이 한 마리가 나타났습니다. 갈기 같은 노란 털과 긴 코를 가진 기묘한 생김새의 원숭이는 지금껏 발견된 다른 어떤 종에도 속하지 않았습니다. 미스터리 원숭이는 단숨에 학계의 화두로 떠올랐습니다.


Subadult "mystery monkey," alone, feeding (photo by Bob Shaw)


2022년 말레이시아과학대 연구팀이 밝혀낸 미스터리 원숭이의 정체는 우리를 숙연하게 만들었습니다. 연구팀은 이 원숭이가 은색랑구르원숭이와 코주부원숭이의 교배종일 가능성이 높다고 결론지었습니다. 두 원숭이가 서식하던 보르네오섬의 거대한 숲이 팜유 생산을 위한 기름야자 농장으로 개간되면서 터전을 잃고 좁은 지역에 밀집하게 된 원숭이들 사이 이종교배가 일어나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연구팀은 인위적인 환경 변화로 두 집단이 한 구역에 모일 경우 몸집이 작은 종이 멸종할 수 있다는 우려를 표했습니다. 학자들 또한 교배종의 출현은 해당 지역 생태계가 균형을 잃었음을 의미한다고 경고합니다. 보르네오섬과 인접한 수마트라섬에 분포하는 수마트라오랑우탄은 이미 멸종의 바로 직전 단계인 심각한 멸종 위기종입니다. 그리고, 수마트라섬 또한 세계 최대 규모의 팜유 생산지입니다.


초거대 팜유 산업 뒤 사라지는 숲과 동물들


팜유는 기름야자 열매를 압착하여 얻는 식물성 오일입니다. 과자·초콜릿·라면·버터 등 각종 가공 식품은 물론 화장품·비누·의약품까지 우리 일상과 함께하는 수많은 제품들에 팜유가 들어 있습니다. 세계 팜유 산업 규모는 80조 원 가까이로 추산되며 우리나라의 팜유 수입량은 연간 60만 톤에 이릅니다. 


문제는 팜유의 생산 과정에서 너무 많은 열대 우림과 그 속의 동물들이 사라져 가고 있다는 것입니다. 기업들은 수많은 야생 동물들의 터전인 원시림을 불태우는 방법으로 기름야자 재배 면적을 넓혀 왔습니다. 숲을 태운 땅에는 비료를 뿌릴 필요가 없어 일반 농지보다 경제적이라는 이유에서였습니다.



기름야자는 덥고 습한 환경에서 자랍니다. 때문에 적도와 인접한 말레이시아와 주변국들은 일찍이 팜유 산업을 구축했고 오늘날 세계 팜유 소비량의 85% 이상을 공급하게 되었습니다. 그사이 30만km2가 넘는 원시림이 사라졌으며 오랑우탄, 코끼리, 호랑이, 코뿔소, 말레이곰은 멸종 위기종이 되었습니다.


학자들은 팜유 생산 중 산림 훼손으로 발생하는 온실가스가 기후 변화를 가속화할 수 있다고 지적합니다. 또한 현재의 팜유 플랜테이션 구조는 원주민에 대한 노동 착취 문제에서도 자유롭지 못합니다.



세렌디팜 : 지속 가능한 팜유 메커니즘의 시작


풍부한 지방산으로 부드러운 거품을 만드는 팜오일은 닥터 브로너스의 고체형 비누 '퓨어 캐스틸 바솝'의 주원료 중 하나입니다. 기존 팜유 산업의 환경 문제와 노동 착취 구조를 직시한 닥터 브로너스는 2006년 지속 가능한 팜유 메커니즘 구축을 위해 가나에 직영 유기농 팜농장 세렌디팜Serendipalm을 설립했습니다.



닥터 브로너스는 숲에 불을 지르는 대신 수십 년간 가나에서 기름야자를 재배해 온 소규모 농가들과 지속적이고 공정한 구조의 파트너십을 맺고 이후 증가할 수요를 예측해 직접 팜나무를 심었습니다. 또한 세렌디팜 파트너들에게 토양을 비옥하게 만드는 재생유기농업을 교육하고 지원했습니다.


세렌디팜의 재생유기농업은 화학 비료 대신 지렁이 퇴비를 사용하고 비닐 대신 팜나무 밑에서 잘 자라는 콩과 식물을 뿌리덮개로 활용하는 등 전통적이지만 과학적인 방식으로 농장이 현지의 자연과 공존하도록 만듭니다. 특히 바나나, 올리브, 무화과 등을 팜나무와 함께 심는 세렌디팜의 다종 재배는 생물 다양성을 보존하고 토양의 질을 높입니다. 비옥한 토양은 지역 공동체를 풍요롭게 합니다. 세렌디팜의 근로자들은 현지 최저 임금을 웃도는 급여와 함께 건강 보험, 퇴직 연금, 출산 휴가 등 정당한 복지를 누리며 열심히 일하고 우리와 함께 성장합니다. 



현재의 초거대 팜유 산업 구조 속에서 지속 가능한 팜유란 아직 먼 이야기일지 모릅니다만 세렌디팜 모델은 팜유를 원료 삼는 기업이 환경과 지역 사회에 책임을 다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합니다.


우리가 매일 먹거나 바르는 팜유를 위해 너무 많은 숲과 동물을 희생하고 있는 건 아닐까요- 또한 그 팜유가 가난한 근로자들의 불공정 노동과 맞바꾼 착취의 산물이지는 않나요- 지구 어딘가에 또 다른 미스터리 원숭이가 나타나지 않도록, 지금 팜유의 생산 과정에 관심을 가져 보세요!


[YouTube] ALL-ONE! 윤리적이고 지속 가능한 팜오일, 공정무역 Click!



※참고 문헌 

Stanislav Lhota, Jo Leen Yap, Mark Louis Benedict, Ken Ching, Bob Shaw, Ben Duncan Angkee, Nicole Lee, Vendon Lee, Jean-Jay Mao & Nadine Ruppert (2022). Is Malaysia’s “mystery monkey” a hybrid between Nasalis larvatus and Trachypithecus cristatus? An assessment of photographs. International Journal of Primatology, 43, 513-532

비밀번호 삭제하려면 비밀번호를 입력하세요.
댓글 수정

비밀번호 :

/ byte

비밀번호 : 확인 취소

댓글 입력
댓글달기 이름 : 비밀번호 : 관리자답변보기

영문 대소문자/숫자/특수문자 중 2가지 이상 조합, 10자~16자

/ byte

왼쪽의 문자를 공백없이 입력하세요.(대소문자구분)

회원에게만 댓글 작성 권한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