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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AP & SOUL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정직한 방식으로 만들어지는 제품과
닥터 브로너스가 지켜가고 있는 가치에 대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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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From CA] Ep.1 All One과 함께!
작성자 (ip:)


한달에 두 번,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김주연 에디터가 전하는 닥터 브로너스 이야기 

 

첫 만남부터 지금까지. 닥터 브로너스와 떼려야 뗄 수 없는 사이가 된 이유. 

 

첫인상이 중요하다고 하죠? 비단 사람과 사람 사이에만 적용되는 일은 아닐 거예요. 음악은 도입부, 음식은 향, 책은 그 커버가 중요하다고 했으니까요. 닥터 브로너스를 처음 만났던 곳은 회사였어요. 잡지사에서 패션 에디터로 일할 때였죠. 잡지사엔 항상 ‘신상’과 새롭고 흥미로운 이야기를 가진 제품이 모이는데, 그중 호기심을 부르는 비주얼 제품이 바로 닥터 브로너스 퓨어 캐스틸 솝이었어요. 글씨가 빼곡히 적힌 패키지와 빨주노초파남보 다양한 컬러 스펙트럼을 자랑하는 디자인이 눈길을 사로잡기 충분했죠. 정확히 기억나진 않지만 ‘미국 농무부 인증 유기농 오일 사용’ ‘동물 실험 반대’ 같은 친환경적 메시지가 담긴 보도자료도 이 브랜드가 심상치 않은 브랜드라는 걸 짐작케 했습니다. 그리고 1948년 브랜드가 처음 탄생한 곳도 캘리포니아죠. 당시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살아보는 꿈을 꾸던 제가 특히 끌렸던 부분이었습니다.


 (다채로운 스펙트럼을 자랑하는 닥터 브로너스의 패키지. 확실히 골라 쓰는 재미가 있죠.) 



닥터 브로너스 퓨어 캐스틸 솝은 남편이 먼저 사왔어요. “어디서 들었는데, 이게 좋대.” 뭐가 정확히 좋은지는 모르던 눈치였지만 마침 쓰던 샤워젤도 다 떨어져가던 참이라 대용량 샤워젤이 아주 반가웠죠. 뽀드득 뽀드득. 닥터 브로너스를 써본 사람이라면 리퀴드솝의 엄청난 세정력에 만족하죠. 저도 마찬가지였어요. 또 상큼한 시트러스 오렌지 향을 썼는데 코를 찌르는 시트러스가 아니라, 은은하게 퍼지는 향이라 아주 만족했던 기억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사용할 수 있는 편리함이란. 쫀쫀한 거품 덕분에 세안이나 샤워 후에도 피부가 건조하지 않았던 점도 닥터 브로너스를 옆에 두게 된 큰 이유 중 하나였죠.


 (파란 하늘과 대비를 이루는 시트러스 오렌지 퓨어 캐스틸 솝)


 

닥터 브로너스와 본격적으로 친해지게  계기는 2019 가을 <오보이 함께  닥터 브로너스 출장이었습니다. 그전까지는 다양한 향, 대용량 같은 눈에 보이는 요소만으로 브랜드를 받아들였다면 이 출장을 계기로 닥터 브로너스의 철학과 신념을 이해를 할 수 있게 되었죠. <오보이>팀 에디터 자격으로 캘리포니아 주 비스타(Vista)라는 지역에 있는 닥터 브로너스 본사와 공장을 방문하고, 그곳에서 CEO 등 닥터 브로너스 패밀리까지 만나는 ‘닥터 브로너스 토털 패키지 투어’에 올라탔죠. 다녀온 지 2년이 되어가는데도 그때의 즐거움은 아직도 생생합니다. 그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출장 첫날 아침 8시 프레스 웰컴 이벤트로 경험한 매직폼 익스피리언스(Magic Foam Experience)입니다.  샤워실로 개조한 대형 트레일러 안에서 닥터 브로너스가 발명하고 특허를 받은 분사기로 비누 거품 샤워를 하는 이벤트죠. 머드 팩터(Mud Factor)같이 옷이나 몸이 더럽혀질 수 있는 행사에 닥터 브로너스가 보내는 트럭이죠. 잘 놀고, 깨끗이 씻으라는 의미와 ‘물을 아껴 쓰자’라는 캠페인의 일환입니다. 놀라지 마세요. 옷은 입고하는 행사니까요. 백문이 불여일견. 당시 영상을 공개할게요.


  (닥터 브로너스 팀의 웰컴 댄스 후 시작된 매직폼 익스피리언.
몸도 마음도 깨끗해질 것 같은 거품 좀 보세요. 정교한 분사 장치는 헐리우드에서 눈 내리는 장면 등의 특수 효과를 위해 특허권을 사갔다고 합니다.)


모두 열정이 대단하죠? 기회가 된다면 저도 언젠가 꼭 참여해보고 싶어요. 모닝 샤워(?)를 시작으로 닥터 브로너스의 공장 투어와 브로너스 패밀리와의 인터뷰가 차례차례 진행되었어요. 비누가 만들어지는 과정부터 공정 무역, 재생 유기농 농업 프로젝트, 토지 비옥화, 지속 가능성  등 닥터 브로너스가 지구를 위해 전개하는 이야기를 온전히 느낄 수 있는 유익한 시간이었죠. 특히 닥터 브로너스의 CEO 데이비드 브로너(David Bronner)가 아주 인상적이었어요. 그의 첫인상은 CEO라고 하기엔 순수하고 재미있는 사람 같았지만, 브랜드와 환경에 대해 이야기할 때는 눈빛이 180도 변하더라고요. 카리스마가 대단했어요. 


(데이비드 브로너 오피스에서. 그는 환경에 대한 남다르고 비범한 시선을 가진 인물입니다.)


그와 나눴던 인터뷰 중 가장 기억에 남은 이야기는 다음과 같아요.  

 

“사람과 동물이 모두 행복해야 한다. 상품 자체에 자연친화적인 공정을 취하는 것 외에도 공정 무역과 급여, 동물 복지 등까지 지속적으로 도움을 뻗쳐야 한다. 좋은 제품을 만드는 것을 넘어, 생태계를 생각하는 우리의 마음을 알아주었으면 한다. 우리는 하나가 아니면 아무것도 아닌 존재입니다.  All-One!” 


또 개인적으로 가장 알고 싶었던 레벨에 대한 궁금증도 물어봤었죠. 도대체 레벨 위 빽빽하게 적힌 내용이 무엇인지 말이죠. 닥터 브로너스는 163년 전통으로, 5대째 비누 제조 가업을 이어오고 있는 브랜드입니다. 닥터 브로너스의 설립자 엠마뉴엘 하일 브로너는  더 큰 포부를 위해 1929년 미국으로 이주하여 여러 비누 회사의 컨설턴트로  일하게 되었죠. 그러던 중 2차 세계대전에서 그의 부모님이 나치 독일로부터 학살을 당해 큰 충격을 받은 뒤 이름의 성에서 나치 경례를 뜻하는 ‘하일’을 뺀 ‘브로너’로 개명하고 세계평화와 지구 공존에 대한 강의를 시작하며 사회운동가의 길을 걷기 시작합니다.


인종과 종교를 떠나 서로 사랑하고, 존중할 메시지를 담은 ‘All-One!’ 운동을 시작한 것이죠. 강의가 끝나고는 몸과 마음을 깨끗이 씻으라는 의미에서 그가 만든  매직솝을 선물하게 되었는데, 그 비누가 강의보다 더 큰 인기를 얻게 될지 누가 알았을까요. 비누를 받으려 사람들이 몰려들었다고 합니다. 그는 생각했죠. 그렇다면 비누 위에 본인이 하고 싶은 말을 적고, 비누를 더 많이 세상에 뿌리자고. 이게 바로 닥터 브로너스 라벨의 시초가 된 것이죠. 창립자의 강의 내용이 라벨 디자인에 박힌 겁니다. 신기하죠?


 (할아버지의 말씀이 디자인이 된 케이스.)


다시 돌아와, 결국 닥터 브로너스는 친환경 뷰티, 클린 뷰티보다도 한 발자국 더 나아가는 브랜드라는 걸 깨달았죠. 데이비드 브로너가 인사처럼 외치던 ‘All-One!’은 하나의 지구라는 의미로, 비누를 통해 지구를 지키고 싶어 하는 닥터 브로너스의 열정이 함축된 것이었죠. 앞으로 블로그를 통해 닥터 브로너스가 어떻게 지구를 지키고 있는지, 닥터 브로너스가 꿈꾸는 지구는 어떤 모습인지 보여드릴 예정입니다. 


 (비누 하나에 지구를 위한 마음이 가득 담겨 있습니다.)


그렇게 사흘 간 진행된 닥터 브로너스의 모든 이야기가 쌓인 <오보이>는 로스앤젤레스 집에도 한 권 두고, 종종 읽는 책이랍니다.


(무려 뮤지션 모비가 커버를 장식했던 오보이 Heal Earth Heal Us 이슈.)


그래서 지금도 닥터 브로너스와 친하게 지내냐고요?  팬데믹 덕분에(?) 더 친해졌죠. 1년 전 저와 가족은 로스앤젤레스로 이사를 왔습니다. 꿈은 이뤘지만 코로나19도 함께 도착할지는 몰랐었죠. 개인 위생을 위해 이래저래 비누를 쓸 일이 많아졌고, 믿고 쓰던 닥터 브로너스에 더 많이 의지하게 되었습니다. 예전에는 화장실에 리퀴드솝만 비치되어 있었다면, 이제는 주방엔 오가닉 슈가솝, 거실 테이블 위에는 오가닉 매직밤(자주 씻는 손 보습을 위해), 차 안에는 핸드 새니타이저 등으로 그 영역도 다양합니다.   


(부엌 한 켠에 꼭 마련해두는 슈가 솝)


요즘은 로즈 향에 푹 빠졌습니다. 로스앤젤레스도 봄을 맞아 꽃과 꽃나무가 만발했거든요. 봄 시즌에는 아무래도 달콤하고 낭만적인 플로럴 계열에 끌리기 쉬우니까요. 이렇듯 생활 곳곳에 자연스럽게 녹아 있는 닥터 브로너스. 아무래도 당분간 떨어질 수 없는 사이가 된 것 같죠? All-One!

 

(집 앞 꽃 밭에서 찍은 로즈 퓨어 캐스틸 솝. 꽃 향이 컴퓨터 스크린을 뚫고 전해지는 것 같지 않나요?)





Editor 김주연

Photo 곽기곤


*

김주연은 <엘르> <엘르걸> <쎄씨> 등에서 패션 에디터와 JTBCplus 디지털팀 패션 디렉터를 지냈다. 번역한 책으로는 <피피라핀의 스타일 북> <빈티지 패션의 모든 것> <샤넬: 하나의 컬렉션이 탄생하기까지>가 있다. 현재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프리랜스 에디터 겸 컨텐츠 디텍터로  생활 중 이다. (Instagram: @joo2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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